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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tenance and the others/레이싱

2005년 아시아크로스컨츄리랠리 한국인 최초 종합우승!

ecu 2012. 2. 26. 14:42

 

 


 


안녕하세요. 장대훈입니다. 후기는 3가지로 각각 코드라이버/미케닉/조직위원장 의 서로다른 시각에서 본 후기입니다. 사진은 대부분이 미케닉팀이 남는 시간을 할애하여 찍은것으로 경기코스내의 사진은 거의 없습니다. 이 부분은 각국의 기자단 자료가 입수되는 대로 별도로 업로드 하겠습니다. 그럼 즐감 하세요~

 

 

 

 

1.팀큐엔티 & 마르스 팀장 조현진님의 아시아랠리 후기

 

ASIA CROSS COUNTRY RALLY 2005 종합우승!! Team Q&Tand MAR’S

참가자 명단

단장:서규원 (아시아랠리 조직위원)

팀장:조현진 (코드라이버)

드라이버 : 정승철

미케닉 : 장대훈 , 원승희 , 염규진(통역 및 홍보 담당) , 왕 (중국계말레이지아)

written by : 조현진 (마르스 www.zero400.co.kr 대표 / 팀장/코드라이버)

 

2004년 아시아랠리 종합 2위로 달리면서 LEG6에서 마지막 SS 두 구간을 남겨 두고 전기적 트러블로 순위가 밀려나는 아쉬움을 가졌다. 그래서 올해는 1년정도의 준비시간과 1억원이 넘는 준비금액으로 미케닉 차량도 두대를 동원하는 등 아직까지 외국 선수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지만 나름대로 엄청난 시간과 정성을 투자 하였다.

그러나 갑작스런 미케닉 팀장의 아시아랠리불참으로 미케닉부분에 상당한 트러블이 예상되며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올해 참가 미케닉 모두 1주일간 합숙훈련을 거친 후 참가를 하게 되었다.

2005년 8월 2일

제1진 정승철 , 원승희조 태국 입국.

21시30분에 공항에 도착하여 호텔 숙소로 이동. 대회 조직 위원장인 비숫 스코시(WRC3회참가)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2005년 8월 3일

경기차량을 인수. 타이어는 인수받지 못하였다고 정승철씨가 당황하며 전화가 왔다.

이번 메인스폰서가 요코하마 타이어로 바뀌면서 태국현지에서 조달 받기로 하였다. 나는 한국사람이다. 국산타이어를 사용하고 싶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우리팀을 너무 낮게 평가한다. 오히려 외국기업들이 많이 도와 줄려고 한다.

경기 타이어를 아직 장착하지 못하였다는 것이 너무 터무니 없지만 이것이 한국팀의 실정이다. 우선 차량에 스티커 작업을 완료 하였다.

2005년 8월 4일

제2진 조현진,장대훈,염규진 태국입국

21시30분에 도착하여 시간이 늦은 관계로 타이어 문제 미해결. 단장님이 내일 입국하셔야 타이어의 행방이 나타 날 것 같다. 아마도 중간에서 누가 챙긴 것 같다. 단장님은 현 말레이지아 국립대학교 교수님이시다. 매년 제일 바쁜시간에 자리를 비워야 하기에 교수직이 위태위태하다. 늘 죄송하고 감사 드립니다.

 

2005년 8월 5일

우리팀의 엔트리 넘버는 17번이다. 작년 27번에서 많이 좋아 졌지만 아직 썩 좋은 순서는 아니다. 오전 10시에서 11시까지 태국 오토 박스에서 검차를 받아야 한다. 우리팀은 매년 징크스가 있다. 검차하는날 길 헤매기 이다. 이번에는 검차 장소까지 잘 찾아 갔다. 아니나 다를까 검차 장소가 변동이 생겼다. 태국에 오토 박스가 2개이다. 갑작스레 검차 장소가 바뀐것이다. 1시간을 헤매이다 어렵게 찾아갔다. 출발전 공식게시판을 확인 했어야 하는데 불찰이다. 아시아랠리는 FIA 공인대회로 누가 따라 다니면서 대회의 변동사항을 이야기 해 주지 않는다. 스스로 늘 게시판을 확인하며 변동사항을 체크 하여야 한다. 아침 7시 출발시간이 새벽3시에도 갑자기 바뀔수가 있다.

 

검차 하면서 다른 경기차량들의 세팅 상태와 타이어 등을 비교 분석 하였다. 주목 할만한 점은 작년에 한국타이어의 사용은 단 3대뿐이었다. 이번에 많은 선수들이 13대 이상이나 한국타이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한국타이어를 왜 장착 하였냐고 물어보니 작년 한국팀이 한국타이어를 장착하고 돌풍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장착 하였다고 한다. 우리팀의 이미지가 이렇게 강할줄은 생각지 못하였지만 무척이나 기분 좋은 소리다.

 

아시아의 영웅 엔트리 33번 유꾜선수는 기자단이 아예 떼거지로 몰려 다닌다. 파리다카르 종합3위에 입상 한 적 있는F1선수 출신이다. 나이도 마흔은 넘은 것 으로 보이며 매너가 좋고 역시나 스타 답다. 사인회도 가지고 자신으로 인한 수익금 모두를 UNIF에 모두 기증 한다고 한다. 우리도 저런 날이 오겠지………………….

 

저녁 늦은시간에 서규원단장님이 입국하였다. 이래 저래 운영진과 그리고 스폰서와 미팅후 잃어버린 타이어를 찾을 수 있었다.

2005년 8월 6일LEG 1

 

오늘은 특별한 코스는 없다. 스타트 세러머니 후 이동구간 156KM 구간이 전부이다. 미케닉팀은 오전에 일어나자마자 경기차량을 가지고 vvp센타로 가서 요코하마 타이어로 교환을 하였다.

 

올해는 작년의 돌풍으로 많은 취재진이 한국팀을 취재 하였다. 태국현지 생방송에도 출연을 하였다. 갑작스런 통역으로 염규진씨가 맡게 되었는데 잘 한다. 이번에 염규진씨의 활약이 예상외로 대단 하였다. 미케닉으로 참가하면서 미케닉 부분은 경험이 전혀 없어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능숙한 영어, 일본어로 다른팀의 전략을 알아내고 통역하고 사진촬영 및 비디오 촬영 그리고 서비스차량 코드라이버도 잘 소화 해 내었다. 역시 교수님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작년과는 다르게 우리팀을 알아보고 경계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지난번 아시아랠리 기자간담회에 우승후보로 참석하여서 인지 어린 꼬마 몇몇은 와서 사인도 받아 갔다.

 

 

 

스타트 세러머니 이후 내일 아침의 출발지로 156KM을 이동하였다. 간단히 짐정리와 두대의 서비스차량에 부속들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대회 진행시 주의 할 점과 서비스카 운용방안등을 회의 하였다.

 

 

서비스카1

기동성이 좋은 픽업

미케닉 왕 : 픽업은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왕의 차량으로 왕은 여러 번의 국제대회 참가 경험으로 능숙한 영어와 중국어 말레이어가 가능 하며 매우 똑똑한 친구이다.

미케닉 팀장 장대훈 : 아시아랠리는 처음 참가하지만 2002년 아시아랠리 참가차량을 직접 튜닝 하였고 국내전에는 수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능숙한 영어 구사가 가능 하여 왕과 한조로 제1의 서비스카를 운용할 것이며 가장 많은 이동과 빠른 정비를 담당 하여야 한다.

 

서비스카2

기동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적재 공간이 좋은 봉고 차량이다.

운전자 칼 : 현지인으로 태국 현지인과의 의사소통이 가능 하다.

 

미케닉 원승희 : 한국에서 정비공장 사장님이시다. 이번 경기 차량의 도색과 바디 보강 및 프레임 보강을 담당 하였고 도장에 관한 일인자라 할 수 있다. 이번 경기 중 외국차량의 프레임 보강 부분을 집중 분석하여 내년 팀 차량의 세팅이 더욱 좋아 질 수 있을 것 같다.

미케닉 염규진 : 직업은 강원대 강사님이다. 능숙한 영어와 일어의 구사가 가능하고 서비스카2의 코드라이버 이다. 이번 경기중 태국현지의 산악까지 조사 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일이 많다.

 

 

2005년 8월 7일 LEG2

RS2 174.05KMTARGET TIME 2.45

SS1 70.16KMMAX TIME2.20

RS3 67.02KMTARGET TIME 1.20

SS2 110.45KMMAX TIME3.30

RS4 196.71KMTARGET TIME 4.00

오늘의 총 이동구간은 620KM정도로 매우 긴편이다. 오늘의 코스는 태국 서쪽에서 북쪽의 습한지역으로 향하는 코스 이다. 우리는 17번째 출발로 오늘 기록을 조금 무리하더라도 많이 단축하여 10위권 안으로 진입 하여야지만 상위권 입상을 노릴수가 있다.

서비스카1은 SS1의 FINISH지점에서 서비스하고 곧장 SS2의 FINISH로 이동 하기로 하고 서비스카2는 SS2의 START 지점에서 서비스하고 곧장 PARK PERME 로 향하여 좋은 정비 공간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SS1 70.16KM

첫번째 SS로 오늘과 내일 보통 선두권을 걸러낸다. 오늘과 내일 15위권을 유지 하지 못하면 사실상의 종합 순위로 입상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보면 된다. 아니나 다를까 코스가 상당히 복잡하면서 길을 헤매이기 좋게 만들었고 트립이 세팅이 안되어 어느 정도의 코드라이버의 감이 필요한 코스이다. 드라이버 정승철과는 4년을 한솥밥을 먹으지라 서울사람이지만 이제 어지간한 코드라이버의 대구 사투리도 다 알아 듣고 단어와 억양만으로도 코스의 커브난이도 등을 감지 한다. 길이 험하고 가끔 최고속 160KM정도를 내는 구간이지만 5대를 추월하고 10번째 정도로 코스를 마감 하였다. 중반부 달라진 로드북으로 인하여 8분정도 길을 헤매인 결과이다. 로드북에는 공사중인 도로로 인하여 돌아가는 길 정보를 주었지만 막상 도로 공사가 끝이난 상태였다.

BEST RAP TIME11번차량 일본 1:03:29

Team Q&T and MAR’S 1: 10:55 의 기록으로 12위

 

 

 

 

SS2 110.45KM

2002년에 주행 해본 코스가 상당 부분 섞여있었다. 역시나 길을 헤매이기 쉬운 코스이나 서스펜션이 극도로 피로를 받아 부서지는 코스 이다. SS1의 기록이 그다지 좋지 않아 상위권으로 진입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서스펜션에 무리가 가더라도 속도를 내기로 하였다. 경기중간 저속 주행시 엔진온도의 상승이 되어 중간 PC STOP 부분에서 체크하니 메인팬 휴즈가 단락되었다. 하지만 쇼트된 상태라 휴즈를 교환하여도 같은 상태! 어쩔 수 없이 공냉으로 열을 시키다가 안되면 세워서 가기로 하고 시간내 코스로 진입 하였다. 다행이 PC START 부분부터는 속도를 낼수 있는 구간이어서 속도로 인하여 공냉 효과를 증대시켰다. SS2부터는 드라이버와 호흡이 일치 하기 시작하여 많은 차량들을 추월 할 수 있었다. 마지막 피니쉬의 도강부분을 조금 무리하여 착지 할 때 어려웠지만 드라이버의 다년간의 테크닉으로 안전하게 마무리 한 코스이다. 조금 무리한 덕분에 최고의 그림이 나왔다고 각국의 미디어들이 좋아했다.

 

BEST RAP TIME23번 차량 태국 1:48:52

Team Q&T andMAR’S1: 52:29 의 기록으로 2위

PARK PERME에 먼저 도착한 서비스카2가 도착하여 우선 차량 세차부터 한 후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면서 정비 계획과 다음날 계획을 구상 하였다. 오늘의 종합기록은 종합1위 였다.모두들 축제 분위기 이다. 4,5위권을 예상하였으나 보기보다 좋은 성적이 나왔다.

 

 

차량을 점검 후 문제점

  • 전후 쇼바 모두 교환 8개
  • 로우암 좌우는 하루정도 더 타도 될 것 같음.
  • 전동휀 회로 누전. 기존회로 제거 하고 수동 모드로 전환
  • 오무기어의 유격이 큼. 교환할 정비 시간이 나지 않아 내일 주행후 교환 여부 결정하기로 함.
  • 각종 링크 부싱류 재 점검 및 교환

미케닉 팀중 아시아랠리에 참가하여 경험한 미케닉이 없어 드라이버인 정승철씨가 같이 정비를 하여야만 했다. 모든 정비를 마친 시간은 새벽 4시 .아침 6시 출발이다. 좋은 성적을 위안 삼아 피곤을 참아 내어야 했다.

2005년 8월 8일 LEG3

RS5 276.40KMTARGET TIME4.30

SS3 101.75KMMAX TIME3.00

RS6 63.03KMTARGET TIME2.00

SS4 83.00KMMAX TIME 3.00

RS7 42.25KMTARGET TIME1.30

오늘의 코스는 모두 566KM이며 코스가 매우 위험하며 완주가 힘이든 코스 이다. 매우 미끄러우며 MUD구간이 많으며 추락할 위험 구간이 많은 코스이다.태국의 북부지역으로 미안마 국경지대로 365일 비가 오고 안개가 낀 지역이다.

 

SS3 101.75KM

어제 종합 1위로 1번으로 출발 한다. 4년동안 아시아랠리에 참가 하면서 1번으로 출발은 2번째 이다. 예상대로 코스는 일부 구간이 매우 미끄러운 MUD구간 이었다. 오른쪽으로 몇KM인지 모를 절벽이고 계속되는 MUD구간으로 알피엠 대비 속도가 맞지 않아 트립메타를 감으로 확인 할 방법 뿐이다. 1번차량의 부담감으로 열심히 뒤도 보지 않고 진행 하는데 60KM지점에 제로카가 빠져서 코스를 막고 있었다. 옆으로 비켜 나갈 수 없는 코스여서 여러 가지 방법을 물색 하고 있으니 한 5분 후쯤 후미 차량들이 따라 붙었다. 바로 윈치를 장착하고 산으로 강제로 차량을 끌어 올린후 아슬 아슬 하게 제로카를 피해 나갔다. 이후 코스가 모두 MUD 구간이어서 타켓타임을 맞추기 벅찼다. 작년처럼 혼자서 코스를 완주하고 코스 취소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최선을 다해 맥스타임 안에 들어가면 종합 1위가 확정적이기에 모든 힘을 내어 달렸다. 차량은 온도 관리가 가장 어려웠지만 아슬하게 맥스타임에 들어 올 수 있었다. 2시간 45분으로 맥스타임3시간 안에 들어 왔다. 이후의 차량들은 우리보다 30분이 훨씬 지나서야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SS4로 향했다.

SS4에 도착 하니 코스 위원장이 급하게 와서는 코스 진입을 막는다. 코스 취소라 한다.또 작년처럼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 우선 호텔로 돌아 왔다.

예상 대로 SS3의 모든 기록은 무효라고 한다. 또 작년처럼 경기차는 경기차대로 망가져 있고 모두들 전의를 상실 했다. 우리 주위의 일본 선수들이 모두 위로를 해주며 같이 격분한다. 태국선수들만 모두 신이 났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일본선수들은 코스를 마쳤고 태국은 많은 선수들이 작년처럼 단합하여 코스 취소를 이끌었기 때문이다.모터스포츠 약체국인 한국으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그래도 현재 1위이니 남은 경기 열심히 하자며 의기투합 하는 수뿐……

다시 모두 밤샘작업으로 차량을 정비하고 또 하루가 지난다.

2005년 8월9일 LEG4

SS4 83.00KMMAX TIME 3.00

SS5 221.15KMMAX TIME 6.00110KM으로 단축

밤새 코스가 바뀌었다. 마치지 못한 SS4를 오늘 진행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SS5 221KM이 대폭으로 줄었다. 전반부 구간이 차량의 코스진입이 되지 않을 정도로 파손이 되어서 이다. 그런데 출발 순서가 1번이 아닌 4번째로 밀려나 있었다. 무슨 영문인지 아는 사람은 없고 서규원 단장님께 사태 파악을 부탁하고 경기에 임했다.

SS4 83.00KM

그다지 어려운 험로 구간은 많이 없다. 하지만 고속으로 달리는 구간이라 많이 위험하며 가벼운 머드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바로 콘크리트 포장 도로와 연결이 되는 부분이 많아서 무지 하게 미끄러운 구간 이었다. 또 코스상에 민가들이 많아 인명 사고의 위험이 큰 코스 였다. 경기구간 내내 크락션을 누르면서 경기를 하여야 했다. 코스 중간 중간에 갑작스런 오토바이의 출현으로 두번 정도 사고가 날뻔 하였다. 가벼운 접촉 사고가 두번 있었다. 닭 몇마리를 치었다. 닭을 피하다가 경주차가 날아 갈 뻔 한적도 있다.

BEST RAP TIME14번차량 태국 1:37:37

Team Q&T andMAR’S1: 39:32으로 4위

코스를 마친 후 출발순서가 4번째로 바뀐 이유를 알 수 있었다. SS3의 경기기록이 다시 인정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독보적인 1위 인데 왜 그런지 알아 보니 우리 뒤의 선수부터 블로킹타임을 적용하여 일정 시간을 빼주어서 우리를 4위로 만들어 놓은 것 이었다.

다음 코스로 향하면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는 없지만 처음 목표가 종합 5위 클래스 3위인 만큼 부담 없이 하기로 하였다. 어차피 1위 탈환을 위하여 태국의 방해 작전은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하여 지기 때문이다

 

SS5 110KM
전반부의 100KM구간은 경기 진행 불가로 취소가 되었다. 고속위주의 코스로 이코스 또한 마을 진입이 많고 간혹 유실된 다리로 인하여 도강 하는 코스가 있다. 단 1번 도강이 큰 코스가 존재를 한다. 로드북의 정보와 트립정보는 2개의 트립메타의 사용으로 어느 정도 일치점을 찾아서 코스의 정보가 정확히 파악이 된다.이번 코스 에서는 최고속력 190KM까지 주행을 해 보았다.몇 년간의 드라이버와 호흡을 맞춘 덕분에 드라이버가 코스가 보이지 않아도 의심을 하지 않고 속력을 낸다. 도강부분을 확인을 하여야 하나 앞차들의 지나간 흔적들이 그냥 통과 한 것 같아 그대로 돌진을 하였다. 예상외로 깊은 도강이었다. 전유리의 70프로 까지 물이 올라 왔지만 한번에 치고 나갈 수 있었다. 저녁에 안 사실이지만 여기에 많은 차량들이 침수되어 리타이어했다

BEST RAP TIME8 차량 태국 1:33:17

Team Q&T andMAR’S1: 38:11 의 기록으로 5위

지금 까지 TOTAL 7:49:07로 2위 차량과 11분 차이로 종합 1위 이다. 2위 차량이 8번으로 미쓰비씨 랠리아트팀의 다카르랠리 우승 차량이다. 순위를 지키기가 힘이 들겠지만 최선을 다할 수밖에…………..

디스크의 크랙으로 오늘 디스크를 신품으로 교환을 하고 브레이크 계통 보강과 각종 소모된 부속들을 모두 교환 하였다. 오늘은 더 이상 로우암의 교환을 미룰 수가 없게 되었다. 로우암을 모두 교환하고 차고조정을 하니 새벽 4시다. 계속 되는 강행군으로 하루2-3시간 정도의 수면으로 모두 너무나 지친 상태이다. 어느정도 미케닉들이 손발이 맞아 가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2005년 8월10일 LEG5

RS10 54.95KM TARGET TIME 1.10

SS6 85.88KMMAX TIME 2.30

RS11 100KM TARGET TIME 2.50

SS7 90.50 MAX TIME 2.50

RS12 400KMTARGET TIME 5.00

이제 절반이다. 오늘만 코스를 헤메이지 않으면 안정권에 접어 들수가 있다. 종합1위는 장담하지 못 하더라도 처음의 목표를 달성 할수 있을 것 같다.오늘의 코스는 서비스 파크를 한곳으로 정하고 가까운곳에서 연달아 두개의 SS가 진행이 된다. 미케닉 팀으로서는 그나마 이동구간이 적어서 행복한 날이지만 마지막 RS400KM가 큰 부담이다.

SS685.88KM

코스의 전반부는 우리나라 경운기 한대 지나갈 정도의 논두렁길이다. 추락하면 뻘이라서 나오지 못하는 코스이다. 경기기록이 상위권이라 안정적으로 주행 하기로 계획하고 처음 10KM구간을 달렸다. 종합 3위인 1번 차량이 조금 무리를 하면서 달여왔다.종합기록이 10분정도의 차이라 우리도 속력을 더 내었다. 50KM지점부터는 속력을 많이 내는 코스이다. 우리팀 차량의 서스펜션 세팅은 고속 주행에 좋은 차량이다. 모글 코스 에서는 불리한 단점이 있다. 남은 30KM구간에서 좁아진 간격을 많이 벌렸으나 1분정도의 시간을 빼았겨 버렸다. 경기내 드라이버 정승철이 차량의 직진성 불량과 조향 불안정에 힘겨워 하였다. 어제밤 오무기어를 교환하고 수동으로 휠얼라이먼트를 본 것이 잘못 된것인지 의심이 되지만 경기중 어쩔수 없이 주파후 서비스 파크로 이동하여 차량을 점검 하였다. 오무기어의 유격은 정상이며 바퀴정열 상태도 좋았다. 그런데 운전석 앞바퀴의 등속조인트의 부츠가 터져서 안의 구리스가 모두 터진 상태다. 부츠가 터질 이유가 없어 자세히 점검하니 운전석 로우암 하볼의 고정볼트 4개중 3개는 없어지고 하나만 거의 다 풀린채로 체결이 되어 있었다. 몇일간의 피로로 인한 정비 미스이다. 시간이 부족하여 우선 응급조치로 볼트 너트를 교환하고 등속조인트는 교환하지 않고 SS7을 들어가기로 하였다.

SS7 90.50KM

이 코스는 완전히 정글속을 달리는 코스이다. 뚜렸한 지형지물이 없어서 길 찾기가 상당히 어렵고 70프로 이상의 코스가 모글 코스여서 차량에큰데미지를 입히는 코스 이다. 코스에 진입하니 지금 우리의 차량에 가장 약한 코스이다. 현재 2,3위 차량과 10여분 차이여서 이코스를 서스펜션이 파손되지 않는 한계점에서 최대한 빠르게 주파 하여야 한다. 코스진입 순서는 23번,17번 우리차량,1번이다. 이 3대의 차량이 종합1위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60KM 지점에서 1번차량이 후미에 붙었다. 길을 내어 주고 따라 가기로 하였지만 모글코스의 주파 성능은 상상을 초월 한다. 3분정도 주행 하다 보니 1번차량이 코스를 제데로 찾지 못하고 엉뚱한 코스로 갔다. 우리는 따라가다가 제빨리 코스를 돌려 정코스로 향하였다. 이번코스는 컷오프를 (코스 가로 질러 가기) 할수 있는곳이 많아서 중간 중간에 감시하는 오피셜이 많다. 우선 잘못 진입한 1번차량을 뒤로하고 23번 차량과의 접전이 계속 되었다. 80KM지점에서 23번 차량과 1회 대면을 하였다. 코스를 잃고 헤메이다 다시 온것이다. 마지막 피니쉬를 통과하고 기록을 보니 사라진 1번 차량이 제일 먼저 들어온 것 이었다. 23번 차량의 크루에게 1번차량이 당신들 차량을 추월 하였냐고 물어 보니 그렇지 않다. 1번차량은 컷오프를 하였다. 절대 추월 당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우리는 안심하고 PARK PERME에 가서 기록 확인후 컷오프 미인정시 항의서를 제출 하기로 하고 이동을 하였다

 

오늘의 마지막 이동구간이 400KM여서 기동성이 떨어지는 서비스카2는 오늘 서비스 지원을 하지 않고 오전에 바로 PARK PERME로 이동 시켰다. 도착하니 세차하기 좋고 전기를 끌어 사용 할수 있는 좋은 장소로 자리를 잡아 둔 상태 였다.

기록이 공지 되었다. 컷 오프로 인정이 되지 않고 정식 기록으로 인정이 되어있다. 항의를 하니 우리차량이 코스를 잃어 버렸다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면 23번 차량은 어떻게 되었냐고 하니 마챤가지로 코스를 잃어 버렸다고 한다. 여기는 태국이다. 그리고 1번차량은 무수히 많은 입상을 하였고 파리다카르 출신이다. 더 이상 말 하지 않았다. 처음 목표를 기준으로 열심히 할수 뿐………………………………….

오늘 드라이버 정승철은 완전 기진 맥진이 되었다. 몇일간의 밤샘작업과 하루 600KM의 운전에 감기 몸살 까지 겹친 상태 이다. 차량의 정비는 모두 뒷전으로 감기약을 먹고 누웠다.

차량 점검 후 서스펜션의 대부분을 교환하고 오늘은 웜기어를 다시 교환 하여 내일부터의 고속주행 코스에서 핸들 조작 응답성을 높였다. 모든 정비를 마치니 새벽5시. 덕분에 내일 오전 로드북도 모두 정리 하지 못한 상태다.

 

2005년 8월 11일 LEG6

RS13 284.70KM TARGET TIME 4.30

SS8 67.63KM MAX TIME 2.30

RS14 136.41KM TARGET TIME 2.30

SS9 112.12KM MAX TIME 3.00

RS15 61.12KM TARGET TIME 1.30

어제는 코드라이브인 나 또한 밤샘 정비로 로드북을 완전히 정리 하지 못한 상태이다. 오늘 아침의 첫 RS가 300KM정도 이고 길이 좋은 고속 도로의 이동이라 이동을 하면서 SS정보를 분석 하였다. 다행히 드라이버 정승철은 감기 기운이 많이 사라진 상태이다.

SS8 67.63KM

이번 대회기간 중 짧은 코스이다. 평지가 대부분이며 가끔 혼동된 교차로가 있고 한군데 진흙으로된 도강 코스가 가장큰 문제 이다. 30KM지점 에서 1대의 차량을 추월하고 순조로운 운행을 하였다. 문제의 도강 코스에 도착하니 1번 차량이 빠져서 윈칭을 하고 있었다. 1번차량에 이어 23번 차량이 대기 중 이다. 모두 몇분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어서 다들 안절 부절 하지 못하고 1번 차량은 코스를 가로막고 윈치를 하고 있는 상태라 느긋 하다. 우리팀은 옆길로 추월을 시도 하다가 풀숲에 가린 웅덩이에 빠지고 말았다. 빠르게 내려서 윈치를 걸고 윈칭을 시도 하는데 엔진 시동이 꺼져있다. 전동휀 고장으로 계속적으로 전기를 잡아 먹으면서 밧데리가 방전 된것이다. 우리 뒤에서 대기하던 5번 차량에게 밧데리 점프를 부탁 하였더니 모른척 한다. 너희 먼저 진입하도록 우리가 순서를 양보해 줄 테니 점프를 대어 달라고 하니 해준다. 밧데리 점프 후 모두가 빠진 진흙 웅덩이는 한 번 만에 잘 빠져 나왔다. 남은 후반부를 전 속력을 다해서 빠져 나왔다. 23번 차량은 길을 헤메어서 우리와 기록이 비슷하고 1번차량은 우리와 1분정차이로 시간을 줄였다. 1번 차량 의 크루의 얼굴은 희색이 만연하다. 우리는 축하해 주었다.

 

SS9 112.12KM

코스가 후반부로 오면서 속도전으로 간다. 이번 SS에서 190KM으로 달린적이 몇번이나 있다. 오전 코스에서 윈칭을 하면서 33번 일본의 영웅이자 파리다카르 종합 3위, F1선수 출신인 유코선수가 앞에 갔다. 우리는 시작 10여분만에 이 유명한 선수를 추월하는 기염을 토했다. 드라이버 정승철은 3년 연속으로 나오면서 지금 드라이브 기량이 최고조에 달했다. 세계의 유명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특히 고속드라이브 부분에서는 절대 밀리지를 않는다. 2년전만 해도 코드라이브로 참가 하면서 코스 정보를 분석하기가 벅차지가 않았는데 작년부터는 드라이브의 빨라진 속도덕에 정신이 없다. 이번 SS에서는 실수 없이 2대의 차량을 추월 하면서 좋은 기록으로 들어왔다. 23번 차량과 기록이 비슷하다. 어 그런데 앞서간 1번 차량이 아직 들어 오지 않았다. 알고보니 오전 코스의 좋은 기록으로 오후에 무리를 하면서 길을 놓친 것 같다.

 

오늘의 PARK PERME를 보고 무척이나 놀랐다. 작년 하루 남겨두고 종합3위에서 차량트러블로 도중하차한 악몽의 장소 였다. 작년과 똑 같은 장소를 서비스카2가 자리 잡고 있는 것 이었다. 참고로 올해 서비스 미케닉은 처음 참가한 사람들이다. 이 기회에 우리의 징크스를 깨어 버리자고 외치며 모두 파이팅을 다짐한다.

 

오늘은 크게 정비 할곳은 없다. 그래도 끝이나니 새벽 2시이다. 오늘 미케닉들은 경기차량 옆에서 자기로 했다. 외국의 선수들은 이 아시아랠리의 기록으로 한해의 스폰서가 좌지우지 하기에 간혹 차량에 몹쓸짓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그런적이 많아 차에서 밤을 새기로 하였다.

2005년 8월 12일 LEG 7

RS16 227.22KM TARGET TIME 3.30

SS10 51.05KM MAX TIME 2.00

RS17 80KMTARGET TIME 1.30

드디어 마지막 이다. 오늘의 SS는 50km으로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다. 2위와 28분 차이로 2위와 3위 차량도 인정 하는 분위기 이다. 사고 없이 길만 잘 찾아서 완주하면 승리를 지킬 수 있다.

 

SS10 51.05KM

30KM 구간 까지 아무런 일없이 잘 진행이 되었다. 그다지 서두르지 않았는데도 1대를 추월한 상태 이다. 코스 중간 중간에 표지판을 돌려 놓은곳이 나오며 한무리의 차량들이 코스에 뒤죽 박죽으로 엉켜 있다. 우리도 길을 잃었다. 길을 잃고 헤메일 경우 28분이란 시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10여대의 차량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난리다. 코드라이브인 나는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아마 드라이버 또한 그럴것이 었는데 나를 믿고 가만히 있는데. 때마침 2위인 23번 차량도 같이 길을 헤메이고 있는 것이 목격이 되었다. 코스를 헤메이면서 우리는 미쓰비씨 랠리 아트 팀과 충돌이 생겼다. 서로 피하면서 천만다행으로 양쪽차량 모두 휀다 부분만 파손이 되면서 큰 데미지는 피할수 있었다. 가만히 생각하니 종합 1위를 하는 우리가 왜 다른 차량과 같이 헤메이고 있는가 생각해 보았다. 우리 자신도 아직 우리의 실력을 의심 하는 것일까?......우리는 다시 2KM정도를 되돌아 갔다. 그곳에서 차근 차근 히 풀어 나갔다. 천천히 주행을 하니 이번 코스의 숙제가 풀렸다. 고속에서 아주 헤메이기 쉽게 코스를 설계해 두었다. 때마침 1번 차량이 보인다. 우리도 전력을 다해서 달렸다. 1번차량과 10분이상의 차이만 나지 않으면 종합 1위 이기 때문이다. 좀전의 충돌로 파워펌프가 터진것인지 차량이 파워핸들이 작동하지 않는다. 1번 차량과 거의 붙어서 SS를 끝마쳤다.

코스를 마치고 나오니 서규원 단장님과 미케닉들이 모두 초초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누구 하나 머라 할 것 없이 우승에 어리 둥절 하다. 모두 기쁘지만 이 기쁨을 표현하는 것 조차 무언가 잘못 될 까봐 쉬쉬한다.

마지막 서비스파크에서 대열을 정비하면서 태국방송국에서 우리팀을 종합1위를 축하 한다면서 취재를 한다. 몇몇 선수들이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대열 정비를 하는데 제일 선두 이다. 우리 뒤로 선수차량과 미케닉 차량들 100여대가 줄을 선다. 이제 종합 우승 실감이 난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한국 방송팀에서도 당당히 제로카의 뒷칸을 빼았아서 앉는다. 누구하나 비켜달라고 하지 못한다. 파타야로 향하는 우리는 대한민국을 외치며 마지막 피니쉬로 향한다.

 

성적 ….한국인 최초 FIA공인 국제대회 종합 1위이다. 가장 초라한 장비. 10년이 넘은 경기 차량. 국제대회 참가 최단기간 우승 . 가장 적은수의 미케닉.(우리 미케닉중 말레이시아인인 왕이 우스개 소리로 우리 미케닉팀을 코미디 미케닉 팀이라고 한다. 직업이 모두 경기와 큰 상관이 없는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5년동안 늘 태국이 1위를 하였다. 이번에 일본도 아닌 한국에 1위 자리를 빼았기고 아주 침통한 표정이다. 일본은 이번에 종합 5위에 아무도 들지 못하여 초상집 분위기 이다. 현지에서 많은 외국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좀 얼떨떨 하지만 사인도 해주고 입고 있던 셔츠도 벗어 주었다.

 

몇 년간 뒷바라지 해주신 서규원 단장님께 제일 먼저 감사 드리며 묵묵히 따라준 팀원 여러분 모두가 챔피언 입니다. 파리다카르 우승을 위하여 쉬지 않고 달려 가겠습니다.

Team Q&T and MAR'S 스폰서

메인스폰 : 일본 본사 요코하마 타이어

이번 경기의 일등 장비라 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그립력으로 고속주행시 늘

최고 기록을 낼수 있었습니다.

스폰서 : RV튜닝전문점 MAR'S , LG TNGT , 디스크의 최강 도모텍 , WARN 윈치/ARB 에어락커 비아통상, 오프로드용품의 선두 프로콤프 코리아 , 대구 한성레이져 , 쌍용부속전문점 대구미래상사 , RV튜닝전문점 GTRV , 윤활유의 최강 MOTUL KOREA , 종합 싸인몰 세이프 원 , 와우 한국 경제 TV , 유플라이트코리아 , 강원대 임학과 , 오프로드 최강 사이트 오프로드 어드벤쳐 , 성일디젤의 김창우님 ,WON COLOR 원승희님 , 아시아 ECU 개발의 선두주자 프라임가라지.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다음에도 지속적인 좋은 성적으로 보답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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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팀큐엔티 & 마르스 장대훈님의 글 (미케닉의 시각에서 본)

written by : 장대훈 (www.burn-out.co.kr 대표/미케닉 팀장)

8월4일 태국도착

후발대로 조현진, 염규진씨와 방콕 리버사이드호텔에 도착했다.

저녁에 도착했는데 걱정과 달리 바람이 없는 것 이외에는 한국과 기후가 그렇게 다르지 않아 적응이 잘될 것 같다.

경주차를 찾기위해 먼저 도착한 선발대와 합류하여 내일 시작될 경기에 대비하여 스폰서 스티커 작업 및 최종점검을 하였다. 간혹 배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수 도 있기 때문이다.

내일은 본경기는 아니지만 검차가 있고 드라이버 브리핑등이 있고 공지에 의하여 일정이 변경되기도 하기 때문에 사실상 경기가 시작되는 날이다.

우리팀은 경주차1대, 서비스차량2대, 방송차량1대 총 4대의 차량이 운용되었고 경주차에는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인 정승철, 조현진(팀장)씨가, 서비스 차량1에는 나(장대훈/치프미케닉)와 말레이시아 의 왕이 이스즈 픽업으로, 서비스차량2에는 염규진씨와 원승희, 현지운전기사가 현지에서 렌트한 봉고밴으로 각각 2명의 미케닉이 조로 편성되었다.

작년에 미케닉팀의 빠른 지원을 아쉬워했었기 때문에 올해는 1대가 늘어난 만큼 정확하고 재빠른 이동으로 이들이 마음껏 달리기에 부족한 점이 없도록 하는데에 최대한 초점을 맞췄다.

 

나는 2002년 한국팀이 최초로 아시아랠리에 출전할 당시 무쏘를 세팅한 적이 있다. 그래서 아시아랠리는 낯설지 않으며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으면서도 매년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선수들이 참이나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올해도 힘든 형편, 생업등의 이유로 자책하며 휴가계획까지 세워놓았으나 주위의 여러가지 형편으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휴가지에서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하였다. 이번 아시아랠리에 뒤늦게 나마 합류하게 된것은 나에겐 행운이자 인생의 목표를 다시 생각할 만큼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맘에 두고 있는것을 실현하게되 너무 기쁘고 성취감이란것이 어쩌면 돈보다도 중요한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번이 아시아랠리 첫출전인지라 이미 절정에 달해있는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의 기량에 차질을 줄까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고 2002년 첫출전, 2003년 대형사고, 2004년 우승을 눈앞에 두고 차량트러블로 인한 좌절...등으로 올해는 뭔가를 이루어야 한다는것이 올해 첫 참가하는 나에겐 압박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들은 항상 용기를 북돋워 주었고 뒤늦게 합류한 나를 낯설지 않게 받아들여줘 곧바로 빠르게 적응할수 있었다. 특히 팀장은 여러말의 잔소리 보다 무거운? 임무를 곧잘 던져줘서 오히려 책임감을 갖고 주어진 일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데 여러모로 장점으로 작용했다. 방송팀은 총 3분의 감독님이 오셨으며 말레이지아에서온 김순선씨의 체로키 1대를 주로 이용하고 필요에 따라 미케닉 차량에 대동하여 취재를 하기로 했다.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방에서 큰 강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멋진 전경을 보고 호텔식당의 열대과일들과 전통음악을 들으니 비로소 이곳이 태국이라는 이국땅임이 실감되었다.

8월5일 검차

리버사이드호텔을 출발하여 검차장으로 루트북에 따라서 이동하였다. 검차가 시작되는 AUTOBACS로. 약 1시간을 달려 도착하니 웬걸 도착한 차량은 우리밖에 없다.

알고보니 전날 일정이 변경되어 우리가 간곳은 2개의 오토박스중 최초로드북에 나와있던 그곳이다. 다행히 늦지않게 검차장에 도착하여 무사히 검차를 받을수 있었다. 호텔의 공지를 제대로 보지않은 불찰이다. 이미 경험이 많은 한국팀이기에 검차는 문제가 될 사항이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부분을 상당히 꼼꼼하게 체크하였다. 다른 팀들의 차량세팅을 여기서 자세히 볼수 있었는데 그대로 흙먼지가 묻어있는 우리차량과 달리 새차에다 세팅을 한것같다. 하체도 광이 난다. 작년에 우리팀이 최초로 한국타이어를 끼고 나왔었는데 많은 태국팀들이 우리가 끼고 나왔던 같은 종류의 한국타이어를 끼고 있는 것이 특이할만한 사항이다.

나는 서비스 차량의 미케닉 팀장으로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가 수시로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즉시 해결해 주어야 한다. 검차가 끝날 때 까지 우리차량의 옆에서 혹시나 생길지 모르는 모든 문제에 대비하였고 검차를 순조롭게 마칠수 있었다.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는 각각 3,4년차 로서 현지의 상황들에 익숙하지만 올해 첫출전인 미케닉팀에겐 모든 상황이 새롭고 낯선 긴장의 연속이었다.

검차를 마치고 호텔로 복귀한뒤 미케닉 팀원들을 모아 결전의 날을 대비하여 간단한 모임을 가졌다. 이미 태국에 오기전에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로부터 모든 문제는 사사로운 문제로부터 생긴다는 교육을 받은적이 있다. 따라서 이런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위하여 미케닉 팀은 별도의 간단한 회의를 했다.

팀장에게 사전에 교육받은 내용과 병행하여 다시 전달하였다.

1.현지음식에 적응하되 자신이 없으면 적게먹어 배탈을 방지할 것

2.24시간 통신체계를 유지할 것

3.팀장이외에 다른사람의 지시를 받지말 것.

4.차량에 모든 신경을 쏟아부을 것

5.판단하기 곤란할 것은 즉각 보고할것

6.지시에 즉각 움직일 것.

이외에 팀장에게서 지시가 떨어지면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업무분담을 할것이니 잘 협조해줄것등을 당부했다.

다행히 우리 팀원들은 새롭게 만나는 사람과도 빨리 친해졌고 현지사정에도 잘 적응하여 앞으로 경기를 치르는데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지는 않았다.

 

 

 

 

 

8월6일 스타트 세리모니

오전에 이번우리팀의 메인스폰서인 요코하마 타이어를 장착할 샵인 vvp 샵으로 가서 타이어를 장착하였다. 서둘렀길래 망정이지 우리가 도착한뒤 얼마되지 않아 다른 몇팀들도 새타이어를 교환하러 왔었다. 이미 몇 년전 사진으로도 보고 팀원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곳이었지만 엄청난 크기의 샵규모와 넉넉한 정비공간, 많은 직원, 지게차로 움직여야 할 재고량 등 꿈의 샵이었다. 태국현지는 튜닝의 자유도시라 이곳은 대도시 한복판 대로변에 버젓이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없는 것이 없다. 이곳의 팀장인듯한 분이 아주 친절하게 맞아주었고 순조롭게 작업을 마칠수 있었다.

스타트세리모니

경기를 시작하기전 갖는 일종의 “식”이었다. 단상을 통과하며 기념촬영도 하고 국왕과 악수도 했다. 우리팀원들과 기념촬영도 하고 다른 팀원들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한국팀은 올해 아시아랠리 4년차답게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고 친근한 인상으로 다들 좋아했다.

 

세리모니가 치뤄지는 도중 나는 김순성(방송팀 지원차량 드라이버)씨와 몇가지 준비물을사러 툭툭(3륜택시)을 타고시내를 신나게? 돌아다녔다. 팀장의 첫번째 요구사항이었다. 삽과 메모지를 준비해야 했는데 이 시간이 지나면 구하기 힘들 것 같아 직접 찾아 나서기로 했다. 툭툭은 시끄럽고 잘 나가지는 않지만 회전반경이 매우좁아 유용한 교통수단일 것 같다. 약 40여분이 소비되었고 결국 찾아내었다. 택시비가 메모지 값의 2배가 들었지만 구하게 되어 기뻤다. 기사가 직접 내려서 너무 열심히 찾아줘서 50바트를 팁으로 줬다. 삽도 필요했는데 이것은 김순성씨가 오토바이를 타고있는 경찰에게 뇌물?을 주고 구해왔다. 김순성씨는 말레이지아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서 태국의 현지실정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예상대로 필요한 물품을 구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줘 많은 도움이 되었다.

8월7일ss1,2

오늘부터 나는 메인서비스차량의 코드라이버로서 하루 2개씩 치뤄지는 SS의 서비스파크에 미리 도착하여 경기직후 경주차에 생기는 모든 트러블에 대하여 수리할 준비를 하고 정해진 시간내에 수리를 해내야 한다. 말레이지아 국적인 왕은 영어를 구사할줄 알기 때문에 의사소통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생각보다 나와 느낌이 잘통하는 것 같다. 이동중에 왜 이런 경기에 참가하느냐고 물으니 "... ... crazy??!!.." 라고 한다. 나에게도 되묻더니 아마도 참가하는이 모두가 미쳤을것 이라며 하여 둘이 마주보며 한참을 웃었다.

서비스차량2에는 현지기사가 운전을 하고 미케닉 염규진씨와 원승희씨는 적절한 영어구사능력과 이미 합숙훈련을 통한 트레이닝을 하였기 때문에 부담이 적었다.

SS1, ss2(본경기코스) 두 코스와RS2,RS3,RS4(이동구간)이 있다.

나는 왕과 함께 ss1의 피니쉬 지점으로 이동하기로 되어있었다. 오늘 총 이동할 거리는 600여키로. SS1,2 가 180여키로 이고 나머지가 이동구간이다. 이동구간이 멀다.

우리차의 출발을 본후 200킬로가 넘는 구간을 달려 피니쉬 지점의 서비스 구간으로 갔다.

첫번째 코스이기 때문에 길을 잘못 찾을까 많이 걱정되었다. 다른 차 보다 빨리 가야 좋은 자리를 찾을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이동하였다. 작년경기때 서비스 차량이 길을 헤매는 것을 이미 비디오로 본적이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제대로 길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아무리 완벽한 장비와 훌륭한 미케닉이 준비되어있어도 서비스구역에 제시간에 찾아가지 못하면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아시아 랠리는 이것또한 경기의 일부분으로 삼는 것 같다.

트립메타가 없이 계기판을 일일이 눌러가며 제로트립을 맞췄기 때문에 루트북과 약간의 오차가 있었으나 그 이외의 것은 감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었다. 간혹가다가 오타도 찾아내었는데 예를 들면 1킬로가 10킬로 표시되어 있는 그런것이다. 모르고 10킬로를 주행한다면 대략 낭패인것이다.^^

좀더 여건이 된다면 서비스차량에도 트립메타를 달았으면 좋겠다.

간혹 잘못간다 싶으면 다음의 뚜렷한 목표지점이 나온지점으로 체크를 하고 수십킬로를 이동하니 어느덧 왕과 호흡이 척척 맞아갔다. 왕은 국제경기 경험이 있었으며 자신의 차량으로 운전 실력 또한 수준급이었으며 나는 국내대회시 코드라이버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신속한 이동을 하는데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판 모르는 지역이고 주민들과 의사소통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긴장감을 떨칠수 가 없었다. 내가 잘못하여 경주차가 다음경기에 지장을 받으면 입상권과는 끝이라는 것 때문에 신경이 곤두섰다.

올해의 우리목표는 완주가 아닌 입상이었기 때문이다.

 

첫번째 서비스 구역에 도착하니 다른 두팀정도가 있었고 좋은 자리에 장비를 내려놨다. 약 30분쯤후 첫번째 경주차가 들어왔고 우리팀은 17번째 순서였으나 절반정도 앞선 순서로 10번째 이내로 들어왔다. 다른팀의 타임을 체크해 보니 틀림없는 상위권이다. 최소한 7대는 앞섰다는 뜻이다. 재빨리 차를 들어 하체를 확인하고 차량전체를 점검했다. 전륜쪽의 충격이 가장 심하기 때문에 타이어를 빼내어 점검했다. 70여킬로를 뛴 타이어는 몇 달은 탄 것 처럼 마모가 심하였고 앞타이어 2개를 새것으로 교체했다. 코스의 난이도가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와이퍼의 물을 보충하고 다른 부위에 특별한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경주차는 다음SS2로 출발을 했고 곧이어 우리는 SS2의 중간지점인 PC STOP 지점으로 이동했다. 코스길이가 짧기 때문에 서둘러 이동해야 했다.

우리가 첫번째로 도착 했고 오피셜이 한시간정도 있어야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좋은 자리에 정비할 자리를 마련해 놓은뒤 시간이 남는다고 생각하여 피니쉬지점 안쪽으로 카메라를 들고 바나나 나무밑에 촬영팀과 자리를 잡았다. 이동구간에는 밥도 먹지않고 오로지 목표지점으로 신속히 이동했기 때문에 시간이 남은 것 같다. 몇분지나지 않아 멀리서 우리팀차량 특유의 배기음이 들렸다. 혹시…맞았다. 촬영감독님도 이미 우리차 소리를 알고 있었다. 눈깜짝 할 사이에 우리앞을 지나갔다. 다급해진 나는 서비스차량으로 달려가 펼쳐놓았던 장비를 싣고 다음 코스 출발지점으로 갔다.

이지점에선 10분간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벌써 5분여가 소비된 것 같다.

치명적인 팬고장이다. 짧은 시간에 우승을 눈앞에 두고 ecu 트러블로 차를 움직이지 못했던 작년의 기억이 떠올랐다. 다행히 메인휴즈가 나간 것을 확인하고 불과 1분여를 남겨놓고 조치를 하였다. 이 구간은 미케닉이 정비할수 없는 구간이라 드라이버가 손수 정비를 하였다. 우리팀 코드라이버와 드라이버는 차량에 대해 완벽히 꿰뚫고 있기 때문에 이미 서비스구역에 도착하지마자 예상되는 트러블을 매번 정확히 찾아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음 피니쉬 지점으로 서둘러 이동하였다.

짧은 코스탓인지 이미 다른 서비스 차량 대부분이 도착해있었다. 아직 선두차가 도착하지 않아 약간의 여유가 있어 첫식사를 하기 위해 국수가 준비된 곳으로 갔다. 그릇을 받아들기 직전 “빠-앙”하며 우리경주차가 들어왔다. 받아들던 국수그릇을 뒤로한채 우리경주차가 들어오는곳으로 내달렸다. 상당히 빠른 기록같다. 엔트리 17번인 우리 차량이 2번째로 들어왔다. 1분에서 2분의 시차를 두고 출발시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빨리 들어온 것이다.

차량전체에 물이 뚝뚝 흐르고 언더커버에 굵은 수초가 끼여있는걸 보니 금방 도강을 마치고 온 것 같았다. 작년코스의 도강을 보니 짧은 도강이 아닌 거의 잠수 수준이었는데 역시 우리팀은 험한 코스에서 더욱 실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출발순위를 볼때도 그렇고 랩타입을 봐서도 거의 1위가 확실하였다. 다행이 아무런 파손이 없어 다음 코스로 즉시 이동하였다. 다음날 경기를 위해 호텔로 돌아가는 마지막 이동코스인 RS4도 194킬로로 상당히 길었다. 서비스차량2도 미리 호텔에 도착하여 차량을 정비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저녁에 공지된 오늘 성적을 보니 1위이다. 다른 팀선수들은 공지된 성적을 보며 “무쏘~무쏘~”하며 매우 놀라워 한다. 첫날부터 종합1위란 사실에 울컥감격이 쏟아졌지만 우리팀은 그 누구도 기쁨을 표현하지 못했다. 지금부터 해야할일이 닥쳐오기 때문이다. 이제부터가 시작인것이다. 미케닉팀은 곧장 차량수리에 들어갔다. 때마침 장대비가 쏟아졌고 대낮의 무더위와는 달리 춥기까지 했다. 옷은 이미 다 젖고 차도 젖고 온몸은 진흙과 기름 범벅이 되었다.

바로앞은 미쓰비시 부스로 보란듯이 4개를 이어붙인 거대한 천막과 대낮같이 밝은 작업등, 에어콤프레샤를 동원한 에어공구. 침침한 작업등 1개와 스텐드 1개가 고작인 우리팀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나마 올해가 가장 나은편이라 그리 부럽진 않았고 1위팀의 미케닉이란 사실은 우리에게 무한한 에너지를 생기게 했다. 드라이버 정승철씨가 안쓰러운지 일단 밥부터 먹고 하자고 했다. 비가 그칠지도 모른다며…차량파손이 생각보다 적어 많이 긴장하고 있던 미케닉팀에게 첫날의 많은 부담을 덜어줬다. 일단 두대의 서비스차량에 실린 모든 장비를 다시 내려 수량을 파악하고 내일의 코스성격에 맞춰 다시 실었다. 참이나 많은 스페어부품과 장비가 실려있기 때문에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부터 잘 기억하고 있어야 재빠른 정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애당초 선적당시부터 미케닉팀이 합류하지 못해 모든 장비를 꺼내 다시 정리하면서 머리속에 모든 장비와 부품의 위치를 다시 그려넣었다.

전기를 꽂을 장소를 미리 구하지 못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결국 호텔메니져로부터 승낙을 얻었지만 공급가능한 곳은 문이 잠기고 그나마 콘센트가 남은 곳은 너무 멀어 결국은 발전기로 전기를 공급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름도 동이나 문이 닫긴 주유소를 두드려 기름을 어렵게 사오기도 했다.

첫날 나타난 기본적인 문제점들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부터는 전기와 기름 확보는 항상 최우선이었고 그후 문제되지 않았다)

6개의 쇽업쇼바를 신품으로 교체하고 타이어도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고 가장 큰 문제인 팬문제를 해결하였다. 메인휴즈는 계속 쇼트가 나서 새롭게 배선을 구성하여 정상작동되게 하였다. 윈치와이어도 정렬하여 감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잠자리에 든 시간은 새벽4시. 내일은 경기코스를 포함 550여 키로를 달려야 한다.

8월8일 ss3

오늘은 우리차가 1번으로 출발이다. 벌써부터 감격스럽다. 전날 순위가 1위이기 때문이다.

이미 예상은 했지만 오늘의 장거리 이동이 걱정되었다. 아침을 못먹었지만 배고픔은 그다지 걱정되지 안았다. 권감독님께서 그런사정을 아시는지 식당에서 빵 몇조각을 가져다 주셨다.

오늘 코스는 머드지형과 많은 윈칭구간이 있다고 들었다. 게다가 폭우까지 겹쳐서 최악의 상황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팀은 오히려 이런코스를 반기는 분위기다. 작년에도 이런 코스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장거리 코스는 없는 반면에 오프로드에 단련한 한국인이다.

아니나 다를까 1위로 출발하여 단연 1위로 피니쉬라인에 모습을 나타냈다.

엄청난 진흙을 묻혀서 떼어낸 흙만 수십킬로가 될 것 같다.

그러나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제로카가 코스내에서 경주코스를 막아버려 다른차들이 손해를 봤다며 코스가 취소될 것 같다는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1등으로 통과하여 순위는 변함없지만 만일 코스가 취소된다면 좋은 기록으로 통과한 우리팀이 손해를 보는것이다.

ss-3의 기록은 결국 인정되지 않았고 ss-4는 다음날로 연기됐다.

호텔에 도착하여 차량점검에 들어갔다.

엔진룸에 물과 진흙, 뜨거운 열로 인해 에어락커의 솔레노이드가 오작동이다.

에어버튼 작동시 에어가 새는것이다.

솔레노이드를 분해하여 이물질을 제거하여 재조립하니 정상동작되었다.

다음날 장거리 운행으로 인하여 서비스 차량의 드라이버들은 12시전에 취침을 시키고 미케닉팀 3명은 차수리가 끝날때까지 함께 했다. 미케닉팀보다 잠이 부족할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가 걱정된다. 이날도 새벽 4시가 넘어서 겨우 잠을 잘수 있었다.


8
월9일 ss4, ss5

어제 취소된 ss4와 ss5 중요한 날이다. 한국팀이 초반부터 단연우위를 나타내기 때문에 숫적으로나 장비, 지리적인측면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는 태국팀의 견제가 가장 신경쓰였다.

어제 문제가 있었던 에어락커를 점검하니 다시 같은 증상이 발견되었다. 긴급조치로 에어를 강제로 막을 볼트를 구한뒤 필요시 조립하여 쓰기로 했다.

Ss5의 스타트 지점까지 약 400킬로가 넘는 구간을 이동했다.

어제밤부터 내린비는 오늘 오전에도 계속내렸고 긴 이동구간과 생소하고 꼬불꼬불한 길 탓인지 RS이동구간에서 3건의 사고가 났다.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낭떠러지 구간에서 다른팀 경주차1대와 우리팀 방송차가 각각 가드레일을 들이받았고 또 다른팀의 서비스차량은 낭떠러지로 추락하였으나 다행히 도로가장자리의 나무에 걸려 인명사고는 피했다. 치열한 경쟁은 서비스차량간에도 엄연히 존재한다. 내가 타고있던 서비스차량도 위험했으나 가까스로 충돌은 면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장거리운행으로 상당히 피곤한 왕에게 등을 두드려주며 웃으며 당신을 믿는다고 했더니 멋적은 웃음으로 걱정말라고 했다. 사고지점이동 도중에 특이한 마을을 볼수 있었는데 이른바 “롱넥빌리지”였다.

TV에서 한번쯤은 본적이 있을것이다. 미인의 척도를 긴목으로 여기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목이긴 마을이다. 이곳은 나중에 RS구간중 짬을 내어 들를수 있었는데 나뭇잎 지붕의 집과 여러겹의 링을 목에차 목을 늘이는 참 특이한 마을이다. 세계적인 관광지여서 그런지 입구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있고 기념품도 판매했다. 여기서 여자친구에게 줄 팔찌를 하나샀고 목이긴 여인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곳 여인들은 목만 긴 것이 아니고 상당히 미인이었다. 여타 태국인과는 달리 얼굴색이 흰편이고 눈빛이 한국적이라는 느낌마져 들었다. 목이 길어서 인지 키도 큰편이었다.

목도 모자란지 무릎에도 링을 차고 귓볼을 크게 늘여 귀걸이를 귀안에 차는 여인도 있었다.

짠밥이 많을수록 목이 긴 것 같다.

이날은 ss5의 피니쉬지점으로 가는 길이 너무나 꼬불꼬불하고 오르막길이 많아 이동구간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긴오르막길로 오버히트하는 서비스카도 보였다. 루트북에는 길이 상세히 나와있지 않아 다른팀들도 우왕좌왕했다. 다른팀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자기도 확신을 가지지 않고 간다고 해서 우리는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밀어붙이기로 했다.

외길을 몇시간 달렸기에 불안하기도 했다. 주위에 보이는 차량은 한대도 없다.

꼬불꼬불한 산악지역을 다 빠져나왔을때쯤 우리경주차의 팀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피니쉬지점을 이미 통과했으니 바로 호텔로 오라는 것이었다. 우리의 사정을 알고 연락을 한것이었다. 만약 연락이 오지 않았더라면 먼길을 거슬러 아무도 없는 피니쉬라인으로 찾아갔을지도 모른다. 역시 경험에서 오는 예리한 판단력이 본받을 만 하다.

가는길에 찌그러진 휠과 타이어를 분리하러 카센타에 들렀다.

셀프로 작업을 하고나니 요금은 알아서 달라고 했다. 일부러 깍을 생각은 없었지만 대개 돈을 더달라고 떼를 쓰는데 이사람은 드물게 멋진^^ 태국사람이다. 안고있던 아기에게 50바트를 쥐어주고 나왔다.

루트북과 오피셜북에 나온 지도를 이리저리 대조하여 가까스로 맞는 길을 찾아내어 호텔로 갈수 있었다. 서비스차량2는 경사가 심한 길에 미션문제가 생겨 우리보다 빨리 도착해야하는데 우리보다 한참뒤에 있었고 경주차가 가장먼저 호텔로 도착하는일이 발생했다. 서비스 차량의 이동거리 또한 경주차와 맞먹는다. 일주일간 약 3000킬로미터이다. 저녁빼고는 하루종일 논스톱 주행이라고 보면 된다. 차량의 상태가 완벽해야 하는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다행히 경주차에 큰 문제가 없어 서비스구역에서 정비를 받지않고도 호텔로 직행할수 있었던 것은 참 다행이었다.

가는길에 작업등에 쓸 백열전구를 구입하고 호텔에 도착하니 우리팀은 상당히 빨리 도착한 것을 알수 있었다. 우리팀의 성적이 계속 좋으니 미리 도착해서 유리한 정비공간을 확보할수 있는 것이 크나큰 장점이었다. 이날은 모든 부분의 정비를 하여 올나이트를 했다.

첫날과 달리 누적되는 피로에 눈이 계속 감겼지만 정비팀보다 더힘들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를 생각하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것을 완벽하게 조치하고 나니 해가떠온다. 새벽5시30분이다. 30분후면 다시 오늘의 랠리가 시작된다. 사실 어젯밤은 내생일이었다.

누구에게도 축하메시지를 받지못했지만 전쟁터와 같은이국땅에서 내가속한 한국팀이 연일 승승장구 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의 선물로 삼기로 했다. 이렇게 고단한 생일밤은 평생에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8월10일 ss6, ss7

이날은 서비스 차량이 여유가 많았던 날이다.
Ss6,ss7의 서비스구역이 같아서 한지점에 계속 머무를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찌감찌 가장 좋은 입구자리에 자리를 깔고 공구를 배치한뒤 우리차량이 오기를 기다렸다.
Ss6을 마친 우리차량이 들어왔다.
역시나 최상의 컨디션으로 기록이 우수한 것 같다.
드라이버가 조향이 불안하다고 했고 곧 점검에 들어갔다.
아뿔싸! 로워암 볼 부위의 볼트가 하나만 달랑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
4개중 3개는 이미빠지고 없고 그나마 하나가 빠지지 않아서 다행이지 만일 이것마저 빠졌더라면…가지고 있던 예비볼트 전체를 뒤져서 다행히 비슷한 것으로 대체할수 있었다.

어제 교체한부분이 많았는데 여럿이서 나누어 작업하는 바람에 최종 점검이 제대로 안된 것 같다. 나와 한조를 이루고 있는 왕이 드라이버가 화났지 않느냐고 조바심을 나타냈다. 그나마 하나가 빠지지 않은 것이 행운이었으나 미케닉팀의 크나큰 실수이다. 경기중에 미안하다고 될일도 아니고 해서 아무말 없이 응급조치를 하고 다른부위의 점검을 했다. 이를 계기로 한사람이 맡은 작업은 반드시 끝까지 마무리 하고 확신이 서지않는 것은 2,3차 확인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임시로 조립한 볼트를 규격에 맞는것으로 대체하기 위하여 근처 가게를 찾았는데 이 또한 바로 근처에서 구할수 있었다. 간판으로 봐서는 도무지 무슨 가게인지 알수가 없으나 구하는 여러가지 물품이 어렵지 않게 구해지는 걸로 봐서 승리의 여신이 우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다. 매년 본것이지만 필요한 것을 제때 구하지 못해 고전하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생기면 서비스차량1,2 방송지원차량3대의 차량에 모두 연락을 하여 동시에 구하는 방법을 썼고 구하지못한 물품은 없었다.

오늘은 대기시간중 그동안 치료하지 못한 발가락도 치료했다.

4개의 발가락에 물집이 생겨서 퉁퉁부어올랐다. 그 정도가 심해 제대로 걷기 힘들어 급하게 차를 수리하는 상황에서 맨발로 움직이거나 슬리퍼를 신었었는데 강제로 찢어서 소독약을 바르니 좀 나은 것 같다. 왕에게 구급약이 있어서 모든 것을 조치할수 있었다. 왕은 국제대회 경험이 많아서 인지 모든사태에 의연하게 대처했고 서두름이 없었으며 자신의 차량에는 기본적인 정비가 가능한 모든 장비가 준비되어 있었다.

Ss7 까지 무사히 마치고 오늘은 경주차를 따라 호위하며 호텔까지 이동했다. 가능한한 빨리가서 호텔에서 남은 정비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하체를 집중 점검했다.

전륜의 더블쇽 브라켓이 파손되어 보강작업을 중점적으로 했다. 우레탄부싱이 고열에 녹아서 없어졌고, 새로 교환했던 부속의 볼트, 너트의 풀림이 있었다. 브레이크 라이닝은 매일 그렇듯이 하루에 하나씩 신품으로 교체했다. 전륜드럼은 3부분으로 깨어지는 현상이 발생해서 교체하였다. 하루200킬로 정도의 ss구간이 얼마나 험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예전에 가장 취약부분이었던 로워암과 어퍼암은 마르스에서 특수 제작한 보강제품을 써서 파손이 전혀없었다. 혹시나 해서 경기를 마칠때 까지 1번 교환을 하였다. 이 부분이 미케닉팀의 짐을 많이 덜어주었다. 많은 예비수량으로 서비스차량에 실린 부품중 가장 무게를 많이 차지했던 부품이었는데 의외다.

이날도 우리팀은 우수한 성적으로 종합1위를 고수했다.

하지만 다른팀에 비해 한국팀은 상당히 적은 인력으로 일인 다역을 소화해 내고 있어 내심 걱정이 되었다. 특히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는 초인적인 힘으로 버티고 있었다. 하루 2-3시간을 자고 다음날 하루종일 운전하는 것이 어디 상상이나 가겠는가? 날밤을 새고 바로 경주차로 가는 모습을 본적이 있는데 눈시울이 뜨거웠었다.

아니나 다를까 호텔에 도착하자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가 보이지 않는다. 몸살로 누운것이다.

나는 부랴부랴 약을 구해 전달하고 우리 미케닉팀의 주요임무인 차량정비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틀이 남았지만 내일은 가장 접전이 예상되는 전쟁의 마지막날이나 다름없다고 판단했다.

이제껏 출전 경험이 많은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가 최종점검을 하고 또 지도해줬지만 오늘은 다른 것 같다. 미케닉팀의 어깨가 무겁다. 잠을 잘수 없었다.

가장 잔소리가 많던(^^) 드라이버는 보이지 않고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빨리 회복하여 내일 경기에 지장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밤 1시경 코드라이버인 현진씨가 들렀다. 걱정이 되는지 바로옆의 서비스차량안에서 다음날 ss의 코스를 공부하고 있다. 조현진씨는 팀내 코드라이버자 모든 정비를 다 해낼수 있는 훌륭한 미케닉이다.

며칠간의 혹독한 트레이닝이 된탓인지 우리 정비팀은 원할히 모든 작업을 마쳤다.

팀원들도 심신이 많이 지쳐있었으나 매일매일 최고의 성적으로 보답하는 우리경주차를 보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고 신기하게도 새로운 힘이 생겼다.

토요타팀의 미케닉들이 와서 우리의 장비를 하나하나 보고 작업과정을 지켜보았으며 격려를 해왔다. 토요타팀은 매일밤 우리에게 용접기를 빌리러 와 좀 친해졌다. 기자단을 몰고다니며 떠들썩 했던 올해 f1드라이버 출신이자 파리다카르3위입상한 일본의 영웅 "유쿄" 바로 그팀이다.

이들은 미케닉만 10명정도 된다. 3명에 불과한 우리팀과는 규모면에서는 비교가 안되는 팀이다.
미케닉 수석쯤 되보이는 어르신 한분이 우리차의 내부를 보고 “오토네~ 오토네~”하면서 오토라는것에 매우 놀라워 했다.

오늘도 용접기를 빌려달라고 해서 흔쾌히 빌려줬더니 생수 한박스를 들고왔다.

8월11일 ss8, ss9

작년에 ecu 트러블로 도중하차했던 운명의 날이다.

긴장된다. 처음부터 줄곧 1위를 지켜오니 더더욱 조심스러워 진다.

이제 왕과 나는 호흡이 척척맞아 대화도 잘 되고 눈빛만 봐도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수 있었다. 나는 어젯밤 잠을 하나도 못잤기 때문에 루트북을 따라 길을 안내하는데 조금 문제가 있었다. 눈이 많이 따가웠고 바닥난 체력으로 잠시 조는 사이 몇 개의 포인트를 놓쳤고 내가 포인트를 놓치니 왕도 힘들어 했다. 둘다 초행길이며 믿을 것은 루트북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열심히 달리고 있을 우리경주차를 상상했다. 정비도 정비이거니와 길을 잃어 외톨이가 되지않을까 더 걱정되었다. 서로를 격려해 가며 우리는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도착할수 있었고 오늘의 두 구간 우리팀은 종합순위 1위라는 감격의 마지막날 밤을 맞을수 있었다.
다행히 오늘은 파손부위도 적어 3시경 내일의 모든 준비를 마치고 차량지키기 작전에 들어갔다. 이미 팀장으로부터 전해들은바 경주차량에 고의로 손상을 줄수도 있다고 하여 발전기를 가동하여 라이트를 켜고 양옆은 서비스카 두대로 막고 교대로 불침번에 들어갔다. 교대로 불침번을 서기로 했지만 4-5시 까지 모두가 뜬눈으로 밤을 지샜고 결국 미케닉팀은 호텔방에 아무도 들어가지 않고 차안에서 아시아랠리 마지막날 아침을 맞았다.

8월12일 ss10

모두가 약간은 들떠있는 것 같다. 오늘은 코스도 짧고 1개의 구간만 남아있어 다들 여유가 있어보여 좋았지만 최종결과는 알수없는 것이다. 경기장이외서도 페널티를 받거나 딴지가 걸려올수도 있다는 생각에 모든 팀원들은 일거수 일투족을 조심하고 마지막 경기가 잘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피니쉬지점으로 갔다. 이날은 기대하지 못한 차량들이 먼저 들어오기 시작했다.

들어오는 차량을 보니 가장 험난한 코스를 헤치고 나온 차량들 같았다. 들어와야할 시간이 넘어간다. 아무래도 무슨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초초함이 머리를 곤두서게 했다.

예상보다 약간 늦은시간에 한국팀이 들어왔다. 왼쪽휀다부분에 깊숙한 상처가 있다.

자칫잘못하면 큰 손상을 입을뻔도 했을 아슬아슬한 위치이다.

이날 코스는 길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어 코스에서 약 20여분을 허비했다고 했다. 다른 차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경주차들이 왔다갔다 하는 과정에서 흙먼지속에서 충돌을 일으킨 것이다. 천만다행이었다. 어쨌든 본경기는 끝이났고 피니쉬세리모니가 있을 파타야로 이동하는 일만 남았다. 마지막 서비스 구역에서 대만의 생방송팀이 인터뷰를 해왔다. 챔피온이라는것을 보니 아마도 우승이 확정적인 것 같았다.

요코하마 타이어 사장이 직접와서 정중하게 인사를 한후 자사의 모자를 건네었다.

참 이례적인 일이다.

마지막 이동구간. 모든 경주차의 선두에 우리 한국팀 무쏘차량이 섰다.

즉, 1위라는 말이다. 뒤를 이은 100여대의 차량.

눈시울이 뜨거웠다.

이토록 감동적인 장면을 또다시 볼수 있을까.

그동안의 모든 피로가 날아가는듯 했다.

세계정상에 선 우리한국팀. 토요타, 시보레, 미쓰비씨, 포드, 이스즈등 세계를 주도하는 메이커의 막강한 화력의 틈바구니속에서 최강으로 우뚝섰다.

그 당시도 (다음은 또 무슨일을 하여야 할까 …하는 생각에)그랬지만 사실 아직 실감이 나지않는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에 내년에 더욱 더 막강한 전력을 갖고 출전하게될 한국팀을 기대해 본다.

PS. 그들의 뛰어난 실력은 우승으로 이미 검증을 받아서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을 터이고 미케닉일을 겸하여 부족한 잠을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버텨낸 드라이버 정승철씨와 묵묵히 4년간의 시간을 투자하여 이제는 최정상의 베테랑 코드라이버이자 최정상의 세팅을 완성시킨 마르스 조현진씨, 아무런 불평없이 묵묵히 맡은바 임무를 다한 미케닉팀원들, 무거운 장비들고 많은 배려를 하여주신 촬영팀 감독님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특히 척박한 한국모터스포츠 시장에 해외진출의 기틀을 잡아주시고 아무것도 모르는 후배들에게 항상 많은 애정을 쏟아주시는 대선배 서규원 단장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 TEAM Q AND T & Mar’s 미케닉 팀장 장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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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에필로그 (아시아랠리 공식싸이트 axcr.com에 기고된 조직위원장 다다유키 사사의 글)

- written by Tadayuki SASA (ORTEV International Inc.)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Asia Cross Country Rally 가
7일 동안 총 3,100km의 코스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막을 내렸습니다.
우선, 저는 이 대회의 공식협찬사로 참여하여 주신 AUTOBACS, YOKOHAMA, GEOLANDAR 등
협찬사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또한, 대회를 위해 먼곳에서부터
참가해 주신 각 클래스 별 참가자, 미케닉, 방송, 언론인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이 대회는 지난 10년동안 변함없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태국관광청의
협력이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대회는 태국,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개국에서
총 44개팀이 참가하여 7일동안의 열띤 경쟁을 펼쳤습니다.
참가자의 경기차량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Mitsubishi 16대, Toyota 5대, Isuzu 5대, Nissan 4대, Ford 4대, Suzuki 4대,
Chevrolet 2대, 그리고 Ssangyong, Land rover, Mazda, Kia motors 에서 각 1대등,
총 11개 자동차 메이커의 차량이 검차를 통과하여 경기를 치렀습니다.

- 중략 (일본 선수들에 대한 글) -

첫날부터 나빠진 현지기후, 쏟아진 비로 인해 굴곡이 심해진 고지대 등
대회 기간 내내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를 끊임없이 괴롭힌 현지의 악조건과
대회코스가 단축되는 일 등 여러가지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SS가 무사히 끝날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회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의 노력과 희생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작년에 상위권의 기록을 보여주었던 많은 참가자들이 올해에 고전을 면치못하는
상황을 보면서 이런것이 랠리구나는 생각과 함께 영원한 승자는 없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특히 한국의 정승철, 조현진 조(쌍용 무쏘)의 종합우승은
모두에게 놀라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일본이나 대만의 경우 그간, Toyota나 Ford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출전해왔기 때문에
그들의 우승은 더욱 값질 것이라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더구나 자동차경주 종목을 막론하고 FIA 공인대회의 종합우승은 (입상조차도)
한국 최초이기에 대회 후, 한국언론의 반응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만,
수 년동안의 한국의 상황을 냉정하게 고려해 본다면...?

SS10 이 끝나고 Pattaya로 이동하여 마지막날 저녁에 벌어진 시상식장에서
한국의 Team 동료들과 주위사람들이 우승자와 한국Service Crew에게 마구 퍼붓던
샴페인 세례의 분위기가 한국에서도 이어지길 바랍니다.

- 중략 -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느낌과 방법으로 그 정신을 계승하는 AXCR !
모든 참가자가 특별한 느낌을 가지고, 하나로 어우러지는
AUTOBACS Asia Cross Country Rally 2005 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시한번 대회를 위해 수고해주신 여러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